닌자 가이덴 3가 나왔지만, 역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하게 죽을 쑤고 있죠. 사실 하루하루 루리웹에서 일어나는 닌자가이덴 3의 병림픽을 아주 즐겁게 관람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만, 그와 별개로 예전부터 닌자 가이덴 2가 어떤 게임인지는 한번 알아보고 싶었죠. 흔히들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팀닌자와 함께 만든 마지막 게임으로 알려진 닌자 가이덴 2는 만들었다 말았다라는 논쟁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뭐 상당히 러프한 부분이 많은 점도 사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자가이덴 2는 상당히 탄탄한 철학과 체계위에 세워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요네타 쪽을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이타가키가 스스로 이 작품에 대해서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에 대해서 뭐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첫인상만으로는 닌자가이덴 2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게임처럼 보입니다. 갓 오브 워 전투 디자이너는 닌자 가이덴 1편을 해보고 이렇게 이야기했죠, 갓오브워나 DMC 같은 게임들과 달리, 닌자가이덴은 공격 도중에 스킬 캔슬이나 회피 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술을 생각없이 내질렀다가는 곧바로 죽게 될 것이라구요. 다른 게임처럼 콤보 공격을 계속 하다간 죽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닌자가이덴 2의 자코는 어떤 의미에서는 게임 역사에 남을 정도로 전설적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도 표현을 했죠.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적들은 스스로에게 떳떳한 적들이다'라구요. 자코 하나 하나가 거의 다른 게임의 보스급에 가까운 난이도와 패턴을 자랑합니다. 콤보 공격은 기본이고, 회피에 데미지도 약하지 않으며, 게다가 데미지를 입으면 자폭에 공격력까지 올라갑니다. 게다가 더 끔찍한 것은, 기본 패턴도 짜증나는데 AI도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닌자 가이덴 2는 마치 괴랄함의 극치입니다. 도대체 일반적인 게임 스타일로는 플래이하기 힘들죠. 하지만, 닌가 2는 상당히 독특한 개념과 철학위에 만들어진 게임이고, 그리고 그걸 이해한다면 다른 게임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닌자 가이덴의 전제는 '슈퍼 닌자 류 하야부사가 슈퍼 자코들과 슈퍼 보스들을 박살낸다'에 기초합니다. 슈퍼한 닌자께서는 가드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회피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적들을 무참하게 도륙낼 뿐이죠. 이런 슈퍼 닌자의 개념은 다른 액션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절기의 개념에서 나타납니다. 엑스박스 기준으로 Y버튼을 누르면 기를 모으고 버튼을 때면 전방에 있는 적을 대상으로 연속기를 씁니다. 발동 시간 동안 무적에, 적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절기는 슈퍼한 자코들이 여기저기 활개치는 이 게임에서 대단히 중요한 테크닉입니다. 특히, 적이 죽으면서 흘린 에센스가 있는 상황에서 절기를 쓰면 곧바로 절기 모으기가 완료됩니다. 이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또 특기할만한 시스템은 멸각이 있습니다. 게임 역사상 가장 잔인한 게임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원인이기도 한 시스템이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전투를 진행하다보면 적들이 데미지를 입게 되고, 자연스럽게 팔다리가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보통의 게임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적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전투를 더욱 쉽게 만드는데, 문제는 닌가 2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적들이 팔다리가 잘려나가면, 적들은 더욱 호전적으로 변하며 잡기 공격에 심지어는 자폭을 하기도 하죠. 이러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절단난 적들을 완벽하게 끝장내는 '멸각' 시스템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절단난 적 근처에서 Y버튼을 누르면 하야부사가 적을 완벽하게 사단을 내버리는데, 과격하고 잔인한 연출과 함꼐 적을 죽여버립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을 절단내는 동안, 하야부사는 전신 무적판정을 받는다는 것이죠.
게임의 핵심은 얼마나 적제적소에 공격을 가하면서 동시에 절기와 멸각에 붙어있는 무적 판정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적들은 강하지만, 하야부사는 그 곱절로 강합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렸죠. 닌자 가이덴 2에서는 가드나 회피는 최대한 최소로, 그리고 진짜 필요할 때 해야합니다. 그리고 적의 빈틈을 노려서 확실한 공격으로 적을 밀어붙이고, 적을 박살내서 멸각으로 끝장 내고, 죽은 적에서 나온 에센스를 이용해 절기로 쓸어담아버리죠. 사실, DMC 같은 류의 게임에서 무적 시간을 활용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적었죠. 베요네타 전까지는 '무적'의 개념은 DMC 이후의 액션 게임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닌자 가이덴 2는 상당히 확고한 철학 위에서 무모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얼마나 무적을 잘 활용하는가? 베요네타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손쉬웠지만, 닌가 2는...어렵지만 적과 싸우는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몇몇 게이머들은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게임성을 대전 격투의 그것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콤보보다는 몇몇 주력 기술을 사용해서 적을 견제 및 데미지를 주고, 그리고 적이 빈틈을 보인다 하면 확실하게 멸각, 또는 절기를 이용해서 끝을 낸다는 시스템은 게임 사상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기본적인 개념은 DMC 등에서부터 파생되었지만, 게임을 구성하는 핵심되는 구조는 닌자 가이덴 고유의 색체가 확연합니다. 이타가키란 디렉터가 스스로 '게임은 이래야 한다'라는 믿음이 확연하니 가능한 일었던거죠. 닌가 2는 확실하게 게이머에게 놀라운 개념을 선사하지만, 문제는 그것과 별개로 난이도에 대한 철학도 너무나 확고한 나머지 진짜 토나올정도로 어렵다는게 문제입니다. 가장 쉬운 난이도로 플래이 중임에도 불구하고, 체감 난이도는 베요네타 하드 난이도(거기에 도발링 끼고 하는-_-)에 필적합니다. 물론 게임 특유의 시스템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는 합니다만, 문제는 그래도 개같이 어렵습니다. 마치 다크 소울의 악몽을 온몸으로 재현하는거 같아요(.....)
결론을 내리자면, 닌자가이덴 2는 준비된 게이머들에게는 대단히 훌륭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준비가 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는 정말 버티기 힘든 게임일 것입니다. 다크 소울은 게임을 하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플래이어가 강해지기라도 하지, 닌가 2는 그딴게 전혀 없으니...
덧1.3점가이덴은 할 필요가 없겠더군요. 관련정보 쭉 읽어보기만 해도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덧.하야시발 뻐큐머겅 두번머겅 세번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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