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해! 내이름 유서에 쓰고! ....취소
작년을 기점으로 상당히 많은 과거의 프랜차이즈들이 액션이나 FPS로 재탄생했죠. 엑스컴(파이락시스에서 개발중이 전략 시뮬로 나온 거 말고!), 신디케이트, 데이어스 엑스:휴먼 레볼루션 등등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신디케이트란 게임은 지난 90년대를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는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죠. 블레이드 러너의 영향을 받아 와패니즈식의 이미지가 세계를 뒤덮고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 세뇌, 인체개조 등등의 인상적인 배경, 그리고 액션과 전략시뮬의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된 게임성은 고전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완전히 똥망했다고 평가받는 엑스컴 FPS와 달리, 신디케이트 리부트 작은 적절한 기대를 받았었죠.
일단 뽑힌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신디케이트 리부트는 상당히 미묘한 게임입니다. 리딕 크로니클을 만든 스타브리즈는 게임 자체에 대해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나, 문제는 그러한 포부와 무관하게 게임이 마치 삼류 개발사가 만든거 같이 중구난방입니다. 기본적으로 과거의 신디케이트 게임이 머릿속의 칩을 이용해서 적을 세뇌하는 등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요구했었고, 리부트 버전도 그러한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엑박 기준으로 왼쪽 RB 버튼 하나만을 이용해서 게이머는 적을 세뇌하거나 해킹을 하거나 혹은 무기를 일시적으로 사용불능으로 만든다거나 등의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을 일련의 기술들을 사용해서 빠르게 제압하면 능력치 쿨다운이 빨리 차오른다던가의 어드벤티지를 주기에 게이머에게 다양한 능력과 총을 한꺼번에 사용하게 만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컨셉 자체로만 보았을 때는, 오로지 한버튼만으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높게 평가할만합니다.
하지만, 리부트 버전의 최대의 단점은 이렇게 컨셉은 잘잡아놓고 이를 가지고 만들어낸 결과물은 별로라는 점입니다. 일단, 게이머가 다룰 수 있는 능력은 고작 3개 정도-무기 무력화, 세뇌, 자살-뿐입니다. 물론 원작에서도 그이상의 칩 능력을 사용했다는 느낌이 안들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고작 능력 3개만 주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죠. 또한 게임이 전반적으로 난이도나 구성에 있어서 중구난방입니다. 이제 슬슬 초반을 지나 적들과의 싸움 도중에 능력을 구겨넣어서 콤보를 만드는데 성공을 하면, 곧바로 크리스탈 장갑을 지닌 적들과 ECM을 거는 적들이 튀어나와서 칩능력 쓰는 것을 반이상 봉쇄해버립니다. 그리고 무언가 다양한 스테이지 패턴(EMP 지뢰가 깔린 곳이라든가, 포탑을 해킹하거나 센트리봇을 해킹하거나 등등)이 나오면 이를 발전시켜서 게임 진행을 다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짝 간만 보여주고 그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덕분에 게임은 총질-총질-다른짓-총질-다른 짓-총질-다른짓-총질-총질-...이런식으로 뚝뚝 끊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그리고 보스전은 그저 짜증의 연속입니다. 한마디로 컨셉이나 기본 시스템은 잘잡아 두었는데, 그 컨셉으로 가지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고작 그거밖에 안된다는거죠.
신디케이트 리부트 작은 스토리나 분위기, 그래픽 부분도 뭔가 어색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밝은 분위기를 지향하고, 또한 여러부분에서 이를 살려내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픽도 나쁘지 않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분위기를 몽환적이지만 날카로운 광원효과에 의지하다 보니, 게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아파 죽을거 같더군요. 비슷한 사이버 펑크 RPG를 지향했던 데이어스 엑스의 경우도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신디케이트 리부트 작만큼 과도하게 광원 사용은 안했어요. 또한 스토리 부분도 별다른 감흥없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놈이 우리 기술 빼돌림->우리편이 배신함->오 젠장 또 배신함->사실은 기업이 나쁜 놈임 ㅇㅇ 로 요약이 되는 간단하면서 내용없는 스토리 라인은 사실 기존의 신디케이트 작의 썩은맛이 흐르는 분위기를 잘 못살려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코옵은...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하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서 뭐라 평가내릴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싱글보다는 괜찮다면, 나쁘지는 않을거 같군요.
결론적으로 신디케이트 리부트 작품은 코옵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애매한 작품입니다. 앞으로 좀더 나아질 부분은 있지만 과연 후속작이 나올건가에 대해서는 물음표을 찍을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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