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그런데 딱히 할 게 없군요. (...)
스포일러를 포함한 감상입니다.
1. 서울협객전 21권 (저자 : 신영우)
- 키드갱과는 달리 꾸준하고 나와주고 있는 서울협객전입니다. 내용도 슬슬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키드갱이 네이버 웹툰에도 연재를 개시했겠다 슬슬 이 작품도 끝날 기미를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늘릴 수 있다면 늘릴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파천군 부활해도, 뭐 완전히 부활하려면~ 드립에 당무용 공력 되찾고 이런 스토리로 나가도 십수권은 더 나올 듯. 그런데 점점 개그가 줄어들고 있고 진지한 내용 일변도로 나가고 있는 걸 보면 작가 분이 조만간 끝내실 복안인 듯하네요.
- 스토리적으로 특기할 만한 사실은 전권에서 보인 장공의 내적 성장이 다시 한 번 드러났고, 유관옥의 리타이어와 쩌리들의 재등장이 있겠군요. 리타이어되기는 했어도 이대로 버려질 캐릭터가 아니니 뭐 그렇다고 쳐도 화정국 쩌리들의 재등장은 뭔 의미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_-; 결국 버프를 먹은 얘들 성장 속도보다 장공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판명난 지금, 이 친구들의 용도는 기껏해야 천지회 쩌리들 (...) 의 대적 상대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에는 이문탁말고는 마땅히 겨룰만한 레벨이 없어 보이지만....... 어쨌든 수련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뭐. -_-;
- 그나저나 은근히 이 만화도 허세력 대결의 낌새가...
중요한 점은
2. 용비불패 외전 9권 (저자 : 문정후)
-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해서 완결을 지은 용비불패 외전입니다. 어째 내용 전개는 외전이 아닌 본편이라 해도 좋을 만큼 질풍노도와 같은 전개였습니다만, 작가들이 원래 이렇게 이야기를 크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 모양인지 사건을 대충 수습하고 끝내버렸군요.(...) 그래도 단행본 12권 분량이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지은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만화라서 이대로 끝나버리니 아쉽기 짝이 없지만 뒤로 갈수록 스토리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게 눈에 뻔히 보였으니 어쩔 수 없죠.
- 스토리는 이제서야 겨우 용비가 나오면서 10권에서의 대장군과의 재회를 예고하면서 끝납니다. 9권의 내용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대장군 일행의 석병팔진에서 살아 남기와 엑스트라인 줄만 알았던 공손승의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_-; 분명 8권도 비슷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나저나 표지는 홍예몽인데 정작 홍예몽이 등장하는 것은 1,2 장 가량.(...)
3. 원피스 64 (저자 : 오다 에이치로, 역자 : 금정)
- ......원피스는 분명 사서 모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만화책이지만 간혹 재미없는 권수가 나오면 이런 생각이 들죠. '내가 왜 이걸 사서 모으는 걸까?' 딱 까놓고 얘기해서 전 이 만화의 팬도 아닌데 말입니다. 같은 점프 만화 중에 나루토라는 훨씬 더 좋아하는 만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피스를 사모으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관성의 법칙적인 느낌으로 계속 사다 보니 사는 것 같은데. -_-;
- 딱 까놓고 얘기해서 (2) 이번 권은 개인적으로 그냥 재미가 너무 없네요. 어인선 편의 보스라 할 수 있는 호디 존스는 원피스 역사상 가장 포스 없는 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밀짚모자 해적단은 쟈코들을 상대로 신나게 신기술 피로연을 벌이고 있는데 알았으니깐 빨랑 끝내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 버려라라는 심정입니다. 오래된 핍박과 차별의 역사의 원한 고리로 인해 촉발된 사건이 이방인인 밀짚모자 일당이 나와서 후다닥 정리해버리는 스토리도 영 마음에 안 들고...... 그러고 보니 원피스 워스트라 할 만한 하늘섬도 비슷한 스토리였군요. 하늘섬 원주민들을 둘로 분리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눈 게 어인섬 편의 어인들이라 할 수 있는데, 강경파라 할 수 있는 호디 존스는 그야말로 3류 쓰레기 악당이고, 온건파라 할 수 있는 왕족 어인들은 너무 약해 빠져서 (...) 어떻게 보면 하늘섬 편보다도 더 최악의 구도.
- 작가도 이런 점이 마음에 걸렸는지 루피의 영웅론 -_-; 을 등장시켜서 '루피는 그냥 자기 좋을 데로 행동하는 캐릭터임!' 을 강조하려 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차피 하는 행동은 뭐 별다를 게 있나요.
- 그나저나 표지에 은근슬쩍 동료처럼 끼어 있는 징베. 어? (...)
4. 바쿠만 16권 (원작 : 오오바 츠구미, 작화 : 오바타 다케시, 역자 : 오경화)
- 본격 니즈마 무쌍.(...) 한동안 본 스토리에서 좀 떨어져 있었던 주인공들의 라이벌 니즈마 에이지가 본격적으로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나는 만화왕이 될 거다!' 라고 외칠 법한 패기를 발산. 주인공을 비롯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오리지널 점프 만화가들과의 인기순위를 통한 배틀이 펼쳐지나 아닐까 다를까 완벽하게 눌러버립니다. -_-; 덕분에 이제 니즈마의 경지에 따라 잡았지 않았나 싶었던 주인공 콤비도 다시 한 번 데꿀멍. PCP 로는 따라 잡을 수 없겠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슬슬 아시로기 무토의 차기작 떡밥 '사도적 왕도 배틀물' 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PCP 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는데 금방 차기작으로 떡밥이 나오니 좀 안타깝네요. 스토리 작가가 역시 점프에서 1위를 먹으려면 배틀 만화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 연재 초기부터 나왔었던 니즈마의 '1위를 하면 마음에 안 드는 만화를 쫑낼 수 있는 권리' 의 복선이 회수되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첫등장 때만 하더라도 재수 없는 주인공의 라이벌이 될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끝은 노력, 우정, 승리라는 점프의 캐치 프레이즈에 어울리게 훈훈하게 마무리.
-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의문이 드는 것은 분명 시작은 현실의 소년 점프 라인업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인기순위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주인공과 오리지널 만화가 멤버들.(...) 원나블 + 토리코 같은 작품들을 모조리 꺾고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얘들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였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그냥 원나블이 전부 연재종료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봐야 하나.
- 갈수록 취급이 안습해지는 나카이와 미우라, 그리고 그냥 엑스트라였지만 어느새 잘 나가는 만화가가 된 타카하마. (...)
5. 메다카 박스 9권 (원작 : 니시오 이신, 작화 : 아카츠키 아키라, 역자 : 박시우)
-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니시오 이신 원작의 메다카 박스입니다......라지만 갈수록 의미 없는 섹드립과 파격적인 전개를 남발하고 있는 모노가타리 시리즈보다는 개인적으로 이쪽이 더 재밌군요. -_-; 이 작품도 기존의 점프 만화에서 어느 정도 궤도를 벗어난 작품이기는 하지만 본 바탕이 본 바탕이니 니시오 이신의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내의 설명으로 하자면 +, - 가 합쳐져서 중화되는 느낌?
- 작화 보정도 있겠지만 캐릭터 조형도 꽤나 마음에 드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인공 콤비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회 멤버라든가 학생회에 적대자로 등장하는 13반, 마이너스 13반까지 버릴 캐릭터가 거의 없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모에한 캐릭터는 여주도 아니고, 수영부 처녀도 아닌, 무려 남주의 어머니. (...) 물론 일반적인 어머니 캐릭터는 아니지만.
- 아무튼 전권에서 리타이어가 거의 확정된 것처럼 보였던 남주 젠키치가 이전부터 계속 떡밥으로 존재했던 캐릭터와 조우하면서 부활. 쿠마가와는 보기 드물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학생회 전거 편이 끝나면, 다시 찾아와.' 라... 작중 캐릭터 주제에 전개 스포일러는 자제 좀 하시죠.(...)
- 이후 어찌 어찌 해서 배틀이 이어지는데 포지션이 조금 애매한 나제 요카 양이 완전히 주인공 사이드로 확정되는군요.
- 좋은 의미로 짜증나는 마이너스 13반 애들. 중2중2 돋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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