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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게임

[간단 감상]에이스 컴뱃:어설트 호라이즌 데모 감상 및 트레일러




-트레일러만 보고 필이 꽂힌 게임. 게임 장르도 무려 초음속 대파괴 슈팅 게임(.....)이라는 일본 게임스러운 명칭을 쓰더군요. 트레일러는 음악이나 게임의 시원스러움을 잘 살려내고 있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마침 데모가 풀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해보았습니다. 일단 첫인상으로는 상당히 재밌다는 느낌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에이스 컴뱃이라는 게임 시리즈 자체가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이라는 하드코어의 극한이라 칭할 수 있는 장르에서 비행기로 전투를 벌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시스템을 간략화한 일종의 아케이드 액션 게임이라는 것은 익히 유명한 사실입니다. 현세대 들어와서는 엑박으로 6편을 낸 뒤에 아이마스 기체 컬러링을 내면서 욕을 바가지로 쳐먹었는데요(누군가는 에컴 시리즈의 최대 위기였다고 표현할 정도-_-) PSP으로만 두편 낸 다음에 나오는 현세대 두번째 시리즈 입니다. PSP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부터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시작했는데(전통적으로 에컴은 가상의 국가와 세계관, 그리고 하나씩 나오는 오버 테크놀로지 무기가 있습니다), 이번작도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에이스 컴뱃이라는 타이틀만 빼고 본다면 이번 작은 에이스 컴뱃과의 접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더군요(물론 오마쥬나 숨겨진 요소로 전작과의 연관성을 언뜻언뜻 보여주기는 하지만요)

-전작들을 안해봤으니까 딱히 비교할 부분은 없습니다. 일단 이번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뭐니뭐니 해도 CRA(Close Range Assult). 데모 자체도 이 시스템 하나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고, 트레일러나 광고, 인터뷰까지 어설트 호라이즌과 관련된 모든 내용이 이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더군요. 기본적으로 적 전투기와의 거리가 일정 거리가 되면 버튼 입력으로 도그 파이트 모드에 들어가는데, 일정 수준의 조종 보정과 미사일, 발칸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트레일러에서 계속 나오는 추격전 장면이 대부분이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는 것인데, 실제 게임 내에서의 느낌이나 트레일러의 느낌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한쪽은 추격을 뿌리치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죽자사자 추격하는(화면에서 벗어나는 순간 도그 파이트 보정이 풀려버리니까), 이런 느낌이 잘 살아있더군요. 연출적인 측면만 놓고 보았을 때, 실제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 CRA 때문에 게임 자체가 단순화 되지 않을까 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일단은 게임 자체가 튜토리얼 부분을 때어다 놓은 듯한 느낌이고, 그리고 CRA 자체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도그 파이트 중인 적기 뒤로 도그 파이트를 또 걸 수 있으니....) 이건 두고 봐야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데모 자체가 도그 파이트 모드와 시스템을 강조하다 보니까 데모 구성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더군요. 물론 데모의 목적이 신 시스템의 특징을 데몬스트레이션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조작 체계 적응 및 미사일 몇방 쏘고 도그 파이트 걸다 보면 게임 끝나버립니다. 제가 이걸 걱정하는 건데, 실제 게임에서 이러면 어떡하나 라는 겁니다. 물론 게임 디렉터가 손수 '실제 게임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이것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거고...

-조작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디폴트라 할 수 있는 옵티멈 조작이 전투기를 아무리 뱅뱅 돌려도 잠시만 스틱을 중립에 놓으면 수평을 유지하게 하기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을 일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초보한테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제 기존 시리즈 조작으로 돌아가게 되면 상당히 햇갈려지는 것이 어디가 땅바닥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안되니까 여기저기 들이받기 시작하더군요. 총체적 난국..... 예전 팬들이나 기존 조작을 선택하지, 신규 유저들은 왠만해서는 디폴트 조작인 옵티멈을 선택할 듯 합니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 최초로 전투기 이외의 물건들, 헬기라든가 폭격기라든가 심지어는 AC-130 같은 물건들을 굴릴 수 있습니다. 데모에서는 헬기 조작만 가능한데, 헬기 크기가 너무 커서 적을 공격하는 시야각을 찾기가 조금 미묘한 점만 빼면 상당히 괜찮게 나왔습니다. 데모 미션 같은 경우에는 지상군을 엄호하는 공격헬기의 역할을 플래이어가 맡게 되는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부분은 나름 재밌더군요.

-그래픽적인 부분은...일단 기본적인 개발 베이스는 엑박이라서 그런지 플삼판은 피탄 흔적 같은게 남지 않는다던가 등의 그래픽적으로 약간 다운 그래이드가 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이 속도가 빠른 게임이다 보니까 그런 그래픽적인 디테일은 크게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물론 바닥 텍스처같은 건 상당히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만, 문제는 여러분이 비행기를 바닥에 꼴아박지 않는한 그 바닥 텍스처가 대충 만들어졌는지 아닌지를 알 방도가 없습니다(......) 전투기 디테일 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떨어지는 것도 아닌, 깔끔하고 준수한 느낌. 

-사운드 측면에서는 일단 음악은 좋습니다. 제가 한정판을 지른 것도 OST가 동봉되었기 때문. 그리고 발칸음이나 미사일음, 둘다 괜찮기는 합니다만 피탄시의 타격감이 좀 애매합니다. 일단 묘하게 맞는지 안맞는지의 구별이 애매한(적기가 맞든 안맞든 자꾸 파편을 떨구기도 하고, 무엇보다 구별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런게 있더군요. 물론 그것때문에 게임이 힘들다던가 허공에다 발칸질 한다던가 그런건 아니지만....

-이미 한정판 주문 해버렸습니다. 이제 남은건 진짜 게임이 할만한가 아닌가 직접 뚜껑열고 보는것 정도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