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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대중문화

근래에 읽은 만화 감상 (은혼, 마법선생 네기마, 원피스) 2012/04/08

 

야구 개막했다!

 


 

1. 은혼 38, 39, 40 권 (저자 : 소라치 히데아키, 역자 : 설은미)

 

 

- 이미 41권이 나왔는데 이제서야 포스팅하는 은혼 38,39,40 권.

- 소소한 일발 단편 -> 장편 -> 다시 단편 -> 다시 장편을 반복하는 은혼의 사이클은 뭐 언급 안 해도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38,39,40 권은 전부 단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랄까 표지만 봐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 은혼의 장편, 단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나뉘는 것 같던데 제 친구의 경우 이번 권들은 장편이 아니라고 딱히 볼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시리어스한 장편보다는 이런 소소한 단편들이 더 좋더라고요. 다음 권부터 장편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스토리 소재는 묘하게 덕스러운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긴토키의 하렘 (...) 편이라든가, 러브 플러스를 패러디한 러브 쵸리스 편이라든가, 일본 서브 컬쳐에 능숙한 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미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은혼이니깐 선방은 해줄 거라 생각합니다.....라기 보다는 원래 은혼은 이런 만화였던 것 같기도 하고. -_-;

- 만화가 장기화가 되면서 가지게 되는 폐단이 분명 있지만, 새롭게 얻는 재미도 있다고 평소 생각했던 편입니다만 은혼은 이런 메리트를 적극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레귤러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기 시작하면서 투닥거리는 것이 제법 재밌습니다. 이런 식의 캐릭터들의 활용이 가장 극대화된 게 가부키쵸 사천왕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가벼운 개그 단편에서도 이때까지는 따로 놀법한 캐릭터들이 다른 캐릭터들과 같이 얽히면서 망가지는 게 장기 연재 만화 은혼의 매력이겠죠.

- 그나저나 어느새 가츠라는 곤도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 버렸음, 세상에. (...)

 


 

2. 마법선생 네기마! 34, 35 권 (저자 : 아카마츠 켄, 역자 : 최윤정)

 

 

- 물 건너에서 이미 완결이 난 마법선생 네기마! 입니다.

- 분명 최종결전이란 클라이맥스 상황이 전개 중이기는 한데, 읽는 내가 전혀 긴박하지 않은 것은 네타를 전부 당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한없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 (...)

- 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건데요, 패러디물은 그 태생적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고 그러한 한계를 뛰어 넘으려면 패러디가 부가로 보일 정도의 오리지날의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네기마는 '한때' 그러한 재미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런 재미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역량이 부족해서여인지, 아니면 지쳐서 그런 건지 (은근히 휴재가 잦았던 작품이었죠), 혹은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 마지막에 들어서야 그 결과가 나온 것인지. 쩝.

- 어디서 볼 법한 전개에, 어디서 볼 법한 주인공에, 어디서 볼 법한 라이벌까지. 분명 완전히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어디서 봤던 이야기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_-; 아니 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만, 요는 그런 걸 느끼게 하는 작가의 연출이 문제라는 거죠. 주인공의 리타이어 및 부활, 라이벌의 회심 같은 경우 정형적인 것을 넘어서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전혀 몰입이 안 되었습니다. 아니, 주인공의 부활 때 쓰인 이야기는 이때까지 주구장창 써먹었던 내용의 재탕 아닌가? (...)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써먹은 이야기를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한 번 써먹으면 아무래도 감동이 떨어지죠. 게다가 35권 막판에 무대를 옮긴 뒤의 싸움 전개는 학원제 편 때의 재탕. 이 정도면 작가의 의욕이 떨어졌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군요. -_-;

- 앞으로의 잘은 모르겠는데 계속 이런 텐션으로 가다가 갑자기 완결나버리면 욕 먹을 만 한 것 같습니다.(...)

- 세계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결전에 적들이 클론 부대인 건 심각할 정도로 싸움의 격을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클론이 아닌 적들과의 전투씬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으니 이런 부분이 눈에 띔.

 


 

3. 원피스 65권 (저자 : 오다 에이치로, 역자 : 금정)

 

 

- 맷집'만' 역대급인 호구 존스. (먼 산)

- 표지의 루피의 저 모습은 신기술입니다만...... 정작 본편에서는 색깔이 구별이 잘 도기 때문에 저런 형태로 되었느니 잘 구별이 안 갑니다. (...)  표지를 봐서는 마치 에이스의 불주먹을 루피가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본편에서는 패기를 담았을 때의 주먹 톤이 루피 옷 색깔과 똑같아서 표시가 잘 안 남. 애니메이션판이 나와야 확실한 모습이 나오겠네요.

- 다른 패기 사용자와 달리 루피의 경우에는 주먹 색깔이 변한다든가 하는 특별한 이펙트가 부가되는데 주인공 보정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음. 악마의 열매 능력자라서 그런 거나, 아니면 레일리제 패기가 특별한 것이라서 그런 건가.(...)

- 밀짚모자 일당의 전체적인 파워업 및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크게 전투력 역학 관계는 안 바뀐 것 같지만, 따로 필살기는 안 나온 나미 빼고는 이렇다 할 약체가 보이지 않는군요. 그런 나미조차도 쟈코들 상대로는 학살을. -_-; 현재로서는 가장 괄목한 성장을 이루어낸 건 선천적인 능력이 아닌 템빨의 힘이 강하긴 하지만, 2년 전과 달리 야바위와 블러핑을 사용하지 않고 적을 상대하는 우솝이 아닐련지.

- 어인섬 편 자체는 전에 64권 감상에서 바뀐 게 없는 최악의 인상이라...-_-; 호디 존스를 어떤 사연 있는 악당으로 만들지 않고, 체제와 증오가 만들어 낸 괴물로 만든 건 좋은데 그걸 해결하는 게 왜 하필이면 외부의 인간인 밀짚모자 일당인지 참.... 게다가 어인섬의 어인들은 그냥 무력하게 밀짚모자 일당이 무쌍을 펼치는 걸 바라보면서 오오오ㅠㅠ 이러고 있고... 얘네들 하는 꼴을 보면 왜 호디 같은 비뚤어진 놈들이 나오는 게 이해가 간달까 (...), 밀짚모자 일당 자체는 바뀐 게 별로 없어 보이는데 스토리가 이 모양이니 더 이상 해적의 탈을 뒤집어 쓴 사람 좋은 패거리로 보이지 않는달까. -_-;

- 다음 권에 어인섬 편이 완결날 것 같은데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