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가게된 두 편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뻘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도 복고적인 뻘한 유머로 가득한듯 합니다. 근데 이 사람 영화가 과거 동경에 다소 조숙한 애 같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정하고 과거로 돌아가 애들 눈높이에서 영화를 찍는군요. 뭔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찍고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던걸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는 돈 드릴로 (한국에는 화이트 노이즈와 마오2, 바디 아티스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의 소설 원작 영화인데 크선생 영화중에서는 [크래쉬]에 가까워보이는 인상입니다. 자동차, 섹스, 여피, 총, 파충류처럼 차갑게 번들거리는 화면의 질감들... 다만 크래쉬에 비해서 시선이 좀 더 넓어지고 (크래쉬는 철저히 개인의 내면에 맞춰져있는 일작이였죠.) 묵시록적인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변태적이고 뻔뻔하지만 동시에 아주 폐부를 푹푹 찔러버리는 그런 일작이 나올것 같네요. 여튼 삽질을 거의 안하고 달려온 크선생 최근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연이 짝퉁 뱀파이어의 그 분;;; 뭐 패틴슨 군이 의외로 기량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배우 연기를 잘 뽑아내는 크로넨버그 선생님이니 잘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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